앙상블블랭크 단원들
최재혁이 이끄는 바로크&현대음악 연주 단체 앙상블블랭크가 여름 콘서트를 개최한다.
◇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힙한 분위기의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7월 23일 오후 8시 만약 당신이 신사동 가로수길의 어느 한 골목에 위치한 공연장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시간을 초월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앙상블블랭크의 음악감독 최재혁은 “현대음악이란 우리 시대에 쓰여진 예술 음악을 말한다”며 ”하지만 우리가 옛 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을 간다면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음악들의 현대로 가는 것이지 않나.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 당시 관객들이 느꼈을 분위기 느낌, 충격 그리고 그 환경까지 재현하고자 한다”고 현대음악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앙상블블랭크의 시간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장소는 바로 가로수길에 위치한 청춘문화살롱 공유먼트이다. 고풍스러운 특유의 인테리어 덕분에 방송 촬영장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 공간에서 앙상블블랭크가 바흐의 음악과 쇤베르크의 초기 작품을 연주한다. 바흐의 음악에 현 루이지애나 수석 플루티스트인 류지원이 협연한다. 쇤베르크가 25세 때 작곡한 ‘정화된 밤’을 25세인 작곡가이자 지휘자 최재혁이 지휘한다. 관객들에게는 무료 와인을 제공한다.
◇하우스콘서트가 소개하는 앙상블블랭크, 현대음악의 짜릿함을 마룻바닥의 전율로
7월 27일 오후 8시 대학로 예술가의집 3층에서 열리는 하우스콘서트의 앙상블블랭크 공연은 아주 특별하다. 작곡가 최재혁의 신작 ‘Illusion of the Silence’가 세계 초연되고 작곡가 베아트 푸러(Beat Furrer)의 ‘Spur’가 더하우스콘서트에서 처음 연주된다. 피아노는 쇠판으로 긁혀지며 현악기들은 그 울림 속으로 들어가 요동친다. 공연 곳곳 바흐(C.P.E. Bach)의 플루트 독주곡 그리고 페트라씨(Goredo Petrassi)의 ‘천사들의 속삭임’이 연주되며 다채로운 음색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끝은 현대음악의 아버지 쇤베르크가 25세 때 작곡한 ‘정화된 밤’ 연주로 7월 어느 한 여름밤을 장식한다.
◇25세의 최재혁과 쇤베르크, 천재 플루티스트 김유빈과 앙상블블랭크의 만남… 8월 6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서 열려
대전국제음악제 초청 연주를 위해 앙상블블랭크와 천재 플루티스트 김유빈이 만난다. 김유빈의 주체할 수 없는 플루트의 자유분방함 그러나 그 안에 숨어있는 음악적 엄격함과 천재성을 앙상블블랭크 특유의 현대적 연주를 통해 전달, 대전 관객에게 젊은 연주자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선사한다.
첼리스트 이호찬은 독일 음악가 헬무트 라헨만(Helmut Lachenmann)의 한 명의 첼리스트를 위한 ‘Pression’이라는 곡을 연주한다. 라헨만은 현존하는 독일의 작곡가이자 철학자, 교육자로 알려진 거장이다.
앙상블블랭크만이 가지는 정확함에서 오는 스파크 튀는 음색은 베아트 푸러(Beat Furrer)의 작품에서 들을 수 있다.
음악감독 최재혁이 지휘하는 쇤베르크 또한 특별하다. ‘정화된 밤’은 쇤베르크가 25세 때 작곡한 곡인데 이 곡을 지휘할 최재혁 역시 올해 25세이기 때문이다. 시대를 초월한 동료, 친구 작곡가의 음악을 최재혁이 어떻게 해석할지 주목된다.
◇현실이 되어버린 상상 속 소리들… 2020년 8월 17일 오후 7시 30분 일신홀에서 진행
앙상블블랭크의 2020년 여름 마지막 공연은 한남동에 위치한 일신홀에서 열린다. 아담한 크기의 일신홀은 음향이 최적화된 홀로 많은 현대음악 공연이 열리는 정소다. 앙상블블랭크는 이번 공연을 위해 솔로곡으로는 스트라빈스키와 슈톡하우젠, 최재혁의 작품을, 듀엣으로는 핀쳐와 푸러의 작품을 그리고 앙상블 작품으로는 프랑스 20세기 거장 제라흐 그리제와 현존하는 스위스의 거장 베아트 푸러의 작품을 선정했다. 이 공연은 곡들 간 연결점이 있다기보다 이 작품들을 한 공연에서 연주함으로써 완성되는 공연 전체의 스펙타클에 그 의의가 있다. 때문에 일신홀에서는 가능한 모든 조명을 창의적으로 활용해 관객들이 순수예술이 가져다주는 충격과 공포 그리고 전율로 인한 흥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이 공연은 더블유씨엔코리아가 주관한다. 더블유씨엔코리아는 코로나19로 취소되지 않고 열리는 콘서트들에 서로 배려하는 공연 매너를 지키며 음악의 풍성함과 매력을 만끽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박향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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