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리는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북미 간 협의 내용에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북한 관련 도서를 찾는 독자들의 손길이 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참가에 이어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올해 들어 남북 간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한 해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서점 예스24(대표 김기호, 김석환)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6월 10일까지 집계된 북한 관련 도서의 판매량은 약 3만권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8배 가량 증가했다. 이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지난 5년간의 판매량 합계를 추월한 수치다. 2018년 출간 종수 또한 전년 동기 대비 약 16권 늘어났다.
▶예스24 연도별 북한 관련 도서 출간종수 및 판매량
- 연도 출간종수 판매량(10단위 반올림) 판매 증감률
2013년 38 3790 -
2014년 29 4080 7.7%
2015년 51 3770 -7.6%
2016년 37 4120 9.3%
2017년 88 3550 -14%
2018년(~6/10) 46 29950 743.7%
특히 4월 27일 타진된 남북정상회담 및 5월 26일 예고 없이 진행된 2차 남북정상회담 효과로 5월 한 달간의 판매량이 전월 대비 약 7.5배 급증하며 올해 북한 도서 판매량을 대폭 견인했다.
▶예스24 2018년 남북정상회담(4/27, 5/26) 북한 관련 도서 판매량
- 기간 판매량(10단위 반올림) 판매 증감률
2018년 4월 120 -
2018년 5월 890 642%
또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북한의 적나라한 실상을 고발한 <3층 서기실의 암호>도 5월 출간된 후 3주 연속 예스24 주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는 등 북한 관련 도서의 관심을 끄는데 영향을 미쳤다. 이 밖에도 2018년 북한 관련 베스트셀러에 <선을 넘어 생각한다>, <조난자들>, <70년의 대화> 등 올 해 출간된 신간들이 다수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쓴 <통일을 보는 눈>, 개성공단에서 근무한 남측 주재원들이 개성공단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개성공단 사람들>, 법륜 스님과 오연호 기자가 통일의 필요성을 제시한 <새로운 100년> 등 오래 전 출간된 도서들도 많은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2018년 예스24 북한 관련 베스트셀러 순위(집계 기간 2018년 1월 1일~6월 10일)
- 순위 도서명 저자 출판사 출간일
1. 3층 서기실의 암호 <태영호> 저 기파랑 2018-05-15
2. 선을 넘어 생각한다 <박한식>,<강국진> 공저 부키 2018-04-13
3. 조난자들 <주승현> 저 생각의힘 2018-01-29
4. 70년의 대화 <김연철> 저 창비 2018-01-31
5. 통일을 보는 눈 <이종석> 저 개마고원 2012-06-15
6. 조선자본주의공화국 <다니엘 튜더>,<제임스 피어슨> 공저/ <전병근> 역 비아북 2017-08-18
7.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 <브루스 커밍스> 저/ <조행복> 역 현실문화연구(현문서가)2017-11-30
8. 개성공단 사람들 <김진향> 기획/ <강승환>,<이용구>,<김세라> 취재 내일을여는책 2015-06-05
9. 새로운 100년 <법륜>,<오연호> 공저 오마이북 2012-05-07
10. 김정은 체제 왜 붕괴되지 않는가 <리 소테츠> 저/<이동주> 역 레드우드 2017-03-25
북한 관련 도서를 구매한 독자들로는 일반적으로 여성 독자층의 비중이 높은 도서 시장의 특성과 달리 남녀 6:4의 비율로 남성 독자의 비율이 높았고, 연령별로는 3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고르게 나타났다.
▶2018년 예스24 북한 관련 도서 구매자 성연령 분석
- 연령대 남 여 합계
10대 0.3% 0.2% 0.5%
20대 3.9% 4.1% 8.0%
30대 14.9% 10.0% 24.9%
40대 15.2% 13.9% 29.1%
50대 14.5% 7.5% 22.0%
60대 이상 12.6% 2.9% 15.5%
합계 61.3% 38.7% 100.0%
한편 북미정상회담의 준비 과정 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유의 협상 능력이 화제가 되면서 <거래의 기술>, <도널드 트럼프와 어떻게 협상할 것인가>, <트럼프 시대 트럼프를 말하다>, <빅씽킹> 등의 트럼프 대통령을 소재로 한 도서 판매량도 대폭 증가했다. 이 도서들은 북미정상회담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한 5월 판매량이 훌쩍 뛰어 전월 대비 7배가 더 팔렸고, 현재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활동 내역이 적나라하게 담긴 <거래의 기술>은 예스24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예스24 2018년 월 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능력 관련 도서 판매량
- 구분 판매량(10단위 반올림) 판매 증감률
2018년 01월 40 -
2018년 02월 20 -50%
2018년 03월 90 22.5%
2018년 04월 120 33.3%
2018년 05월 890 642%
2018년 06월(~6/10) 800 -10.1%
손민규 예스24 사회 정치 MD는 “12일 진행되는 북미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2, 제3의 북미정상회담을 시사함에 따라 북한 관련 도서의 판매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의 실상을 담은 <3층 서기실의 암호>나 남북관계의 오해와 진실을 분석한 <선을 넘어 생각한다> 등 북한 관련 이슈들을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도서들에 독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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